삼육공레터에서 얻을 수 있는 F&B 인사이트 

 최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달성하며 이른 여름의 시작을 알렸어요. 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무더위에 기업은 여름을 겨냥한 마케팅을 서두르고 있죠. 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지난 3월 반소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샌들과 슬리퍼는 4배나 증가했다고 해요. 이상 고온 현상에 계절을 넘나드는 마케팅이 잇는 지금 식품 업계도 역시 발을 맞췄는데요. 이미 5월 초부터 서울의 유명 냉면 맛집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한참이나 줄을 서야 했다고 전해요. 또 지난 한 달간 한 편의점의 빙과류 매출은 전년 대비 72% 이상 상승해 7월 중순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했죠. 빙과류 판매량은 보통 30도를 기점으로 급등하는데, 이에 맞먹는 체감 더위가 5월에 찾아온 셈이죠.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디저트 빙수 역시 예년보다 이르게 맛볼 수 있답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5월 중순에 선보이려던 빙수를 한 달이나 일찍 내놓았고, 빗발치는 문의에 호텔 빙수도 지난해 보다 3주나 빠르게 출시됐어요.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이 여름, 빙수를 놓칠 수 없죠!

스몰 럭셔리와 가성비,

그 사이에서 빙수 열전

'할매니얼' 열풍의 주인공 호텔빙수? 

에이, 그건 '약과'지~

No.01 

“지역경제를 위한 즐거운 소비”

바야흐로, 지금은 로컬 전성시대

 지역의 특색을 담은 ‘로코노미(지역 경제)’ 콘텐츠가 꾸준히 부상하는 가운데 로코노미 식품이 주목받고 있어요. 단순한 지역 콘셉트의 이미지를 넘어 가치 소비의 한 형태로 평가받기 때문이죠. 인기 지역의 레스토랑 메뉴를 구현한 밀키트, 산지 직송 먹거리 배송 등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서울 시내 핫플레이스에 지역 맛집을 구현하는 오프라인 소셜라이징까지 다양한 형태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산지 직송 식품 커머스 ‘팔도감’은 모바일 앱에서 산지 직송되는 식품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X세대가 기존 모바일 커머스의 복잡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국 팔도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식품을 제공해요. 또 미식 플랫폼 블루스트리트는 2020년 11월부터 지역 맛집과 협업을 통해 밀키트 형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요.

 오프라인에서도 로컬의 열기는 이어가요. 시몬스는 대전 식료품 편집숍 ‘퍼블릭마켓’과 협업해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러 청담 2층에 ‘퍼블릭마켓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점’을 열었어요. 퍼블릭마켓은 충청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개성 있는 메뉴를 내세우는 로컬 마켓이죠. 이러한 로코노미 활성화에 따라 지역 경제 부흥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판매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한편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코노미 활용 식품 관련 U&A 조사'에 따르면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지역 특색이 반영된 점이 이색적’, ‘특별한 경험 차원에서’라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어요. 특히 20~30대는 차별화된 경험과 트렌드의 한 축으로 로코노미 식품을 평가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어요

No.02 

“F-4비자만 있다면 취업할 수 있어”

단체 급식의 인력난을 해결하러 온 ‘F4’

 단체 급식소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조금이나마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열렸어요. 법무부는 지난달 F-4 비자 소지자의 취업 활동 제한 범위를 개정했고, 이에 따라 주방보조원·패스트푸드 준비원·음식 서비스 종사원·음료 서비스 종사원 등 음식점업 분야 4개, 호텔 서비스원·그 외 숙박시설 서비스원 등 숙박업 2개 분야에 재외동포 취업이 가능해졌어요. F-4 비자 소지자는 대부분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으로,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간단한 교육 이후에 현장에 투입될 수 있죠. 현재 한 단체급식 사업장에는 F-4 비자를 받은 재외동포 인력이 일부 근무 중이라고 해요. 각 점포별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고요. 또 다른 업체는 F-4 비자 소지자 채용 독려를 위한 교육과 안내에 나서기도 하고요. 아직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업체도 있어요. 다만 구인난이 심한 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재외동포를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요. 현실적으로 얼마나 적용될지는 지켜봐야겠어요.

 인력난은 단체 급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데요. 현장 업무 강도가 높아 ‘기피 직군’으로 인식되며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에요. 특히 최근 단체 급식 사업이 다시금 활기를 띠면서 인력난 해소가 주요한 과제로 떠올랐어요. 업계는 재외동포 인력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 등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해요.

No.03 

“오늘 저녁은 할머니가 쏜다”

트렌드를 소비하는 할머니, ‘욜드족’

 한국 사회의 고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니어 세대가 강력한 소비 집단으로 조용히 떠오르고 있어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호캉스’ 프로모션을 펼치고, 시니어 모델을 적극 활용하죠. 식품 업계 역시 마찬가지로 능동적인 소비와 새로운 트렌드를 수용하는 젊은 노인, 일명 ‘욜드족(YOLD, Young+Old)’으로 불리는 이들을 주력 소비층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최근 시니어 세대는 의료 기술 발달과 꾸준한 자기 관리 등을 토대로 젊은 시절 좋아하던 음식을 계속 선호하며, 스테이크,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 부드러운 음식과 식물성 재료에 대한 선호와 섭취는 증가했고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업계의 대응도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죠.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제조한 상품을 ‘고령친화식품’으로 브랜딩하지 않아요. 맞춤 영양이 필요한 아이부터 청소년, 시니어까지 모든 계층을 소비자로 포괄하는 ‘케어 푸드’라는 명칭을 적극 사용하죠. 생애주기별 맞춤 상품으로 브랜딩해 노인이란 분류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해요. 또 치료가 아닌 일상에서 식단을 관리하는 최근 경향과 일맥상통하죠. 최근에는 식품과 돌봄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배송 케어 시스템도 출현하고 있어요. 거동의 불편함과 조리의 편리성을 고려해 카메라를 통해 식사 데이터를 축적하는 ‘케어닥’의 생활돌봄서비스, 혈당 데이터 관리 등 1대 1 코칭 서비스를 운영하는 닥터 다이어리 등이 있어요. 고령화가 지속되는 만큼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 비즈니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예요.

1. 그래놀라 뮤즐리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시리얼 강자인 콘프레이크의 점유율은 떨어지고 뮤질리와 그래놀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요. 업계에서는 단백질, 식이섬유 등 영양분을 첨가해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죠.
2. 우유 : 사료비 급등 여파로 원유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졌어요. 가공 식품 원재료로 많이 쓰이는 우유 가격의 상승이 다른 식품의 물가까지 올리는 ‘밀크플레이션’ 발생의 우려가 들리고 있어요.
3. 돼지 : 4년만에 충북, 청주 증평에 찾아온 구제역이 종식에 접어들었어요. 6월 초부터 방역대 밖 농장의 일반 도축장 출하를 허용했죠. 구제역 방역대 모두 밀집 축산단지여서 방역에 불리했지만 백신을 제때 효율적으로 접종해 대량 확산을 막을 수 있었어요.
4. 소금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속도를 내면서 천일염 구매가 급증하고 있어요. 특히 소금 사용량이 많은 식당 등에서 안전한 식재료 확보를 위해 사재기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죠. 주문이 몰리면서 가격 상승 조짐도 감지되고 있어요.
5. 망고애플수박 :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형 과일이 인기를 끌어요. 큰 수박은 한 번에 섭취가 어렵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번거롭기 때문인데요. 대형 과일인 수박은 조각 내거나 망고·애플수박의 판매율이 늘었어요.